부산에서 맞춤정장 안 맞춘 이유 7가지(가격,영업비밀,후기 등)

돈 들어갈 데도 많은 결혼 준비. 저는 이번 11월에 부산에서 결혼하는 예비 신랑이에요. 예식 비용 중 맞춤정장 부분에서 돈을 아낄 수 있었던 이야기를 한 번 남겨볼게요 다들 보시고 돈 아껴서 나중에 면세점 가서 지갑이라도 하나 더 사세요!!

[1] 시작부터 결론을 말하자면 맞춤정장 안했음

저는 이번 11월에 결혼하는 예비 신랑이에요 저는 4군데의 맞춤 정장을 둘러보게 되었고, 결국 기성 브랜드로 예복을 맞췄습니다. 제가 호갱당하지 않고, 어떤 정장을 샀는지 사진도 글도 한 번 둘러봐주세요.

뭔가 있어보이는 척을 하는 이태리 정장들

[2] 여자들에게 스드메가 있다면, 남자들에겐 맞춤정장이 있다

결혼식을 준비한다면 제일 먼저 생각되는 항목이 뭐가 있을까? 당연히 홀, 여자들의 스드메. 그렇다면 남자들에게 필요한 건 뭐가 있을까? 없다… 딱히 없다 아마도?? 여자들처럼 메이크업을 받는 것도 아니고 홀이나 스튜디오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있는 거도 아니니까…하지만 그럼에도 조금은 신경이 쓰일만한 단 한 가지가 있으니 그건 바로 정장!! 정장입니다. 아무리 결혼식에 관심이 없더라도 자신이 뭘 입고 예식장에 들어갈지는 관심이 가겠죠

[3] 하지만 남자들이 뭘 알겠어 플래너가 시키는대로 사는거지

하지만 남자들은 관심이 있더라도 부지런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웨딩은 대부분 플래너가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정장 또한 플래너들이 정해주죠. 아마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은 플래너가 짜준 대로 맞춤 정장 업체 몇 곳을 돌아다닌 후, 또는 아예 플래너가 정해준 그 곳에서 그냥 정장을 계약하고 오셨을 거에요. 저 또한 플래너를 만나봤고, 맞춤 정장 업체도 추천 받았고, 4군데의 맞춤정장 업체를 돌아봤습니다. 하지만 저는 맞춤정장을 선택하지 않았고, 여러분들도 제발 맞춤정장을 맞추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적습니다.

[4] 4군데 맞춤정장 업체의 뻔한 영업 패턴

업체에 발을 들이는 순간 당신은 이미 정장을 산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무슨 말인지 아마 맞춤정장 샵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맞춤 정장을 구매했겠죠? 왜냐면 결제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꼭 사야 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맞춤정장 샵에 들어갔을 때 이뤄지는 대화와 자연스러운 구매 과정입니다.

  1. 먼저 가볍게 예식 날짜를 물어봅니다. 아마 예신 예랑이들이 방문하는 날짜는 결혼 전이나 스튜디오 촬영 전에 방문하겠죠? 그럼 뭐 3개월이나 6개월이나 전에 말하겠죠 1년 전 2년전에 말하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여기서 가볍게 1차 압박이 들어갑니다. 맞춤 정장의 제작 과정에 대해서 말해주면서요. 맞춤 정장은 가봉을 하고 피팅을 하고 수정을 하고 뭐뭐뭐 하는데 기간이 얼마나 걸린다. 그래서!! 결론은 시간이 빠듯하다. 너는 지금 이 가게에서 사는걸 행운으로 알고 구매하라.
  2. 시제품을 입히기 시작합니다. 보통 여섯벌 정도 입어보면서 얼굴에 대봅니다. 결혼식에서 많이 입는 검정색, 진회색, 남색 세 가지 색상을 이탈리아 또는 영국 원단으로 입어보게 됩니다. 어떤 색이 얼굴에 잘 받는지, 영국 원단이 어울릴지, 이탈리아 원단이 어울릴지를 비교해봅니다. 여러 벌 입어보고 비교하다 보면 꽤나 진 빠지는 일이고 여기서 이미 어느 정도의 체력이 소진됩니다.
  3. 다음은 원단을 보여줍니다. 아까 입어봤던 영국 원단의 한 세 세 종류를 보여주고, 이탈리아 원단도 세 네 정도쯤 꺼내두고 가격을 살살 얘기합니다. 비싼 원단 많습니다. 로로피아나 섀빌로우 등등 비싼 거도 보여주고 싼 거도 보여줍니다. 그리고 예산을 물어보고 예산에 맞을만한 원단으로 추천을 해줍니다. 여기서 원단을 어쨌든 고르게 됩니다.
  4. 그리고 단추 및 셔츠 카라 부자재 등을 고르게 됩니다. 위에 3번까지의 과정은 굉장히 오래 걸리고 어려웠으나 단추를 고르고 셔츠 카라 고르고 이러는건 굉장히 쉽습니다. 가격이 뭐 추가되는거도 아니고요. 대부분 그냥 무난한 스탠다드 카라에 그냥 무난한 버튼, 자수를 할 지 말지 정도를 정하니 훅훅 지나 갑니다.
  5. 이제 다 정해졌으니 사이즈를 재자고 합니다. 얼떨결에 끌려가서 사이즈를 재게 됩니다. 원단도 골랐고 단추, 부자재 고르는 것 까지 자연스럽게 내 손으로 하다 보니 사이즈 재는 것 까지 뭔가 해야 될 것 같이 되어서 그냥 따라가게 됩니다. 처음 발을 들일 때는 어려웠지만 어버버 하는 사이에 모든 게 정해집니다.
  6. 이제는 웬만한 사람 아니면 다음에 오겠다는 말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같이 얘기한 시간만 해도 거의 1시간 2시간 되기 때문에 여기서 나가기도 난감해지고, 내가 뭔가를 골랐다는 책임감이 생겼기 때문에 그냥 일반 기성복처럼 다음에 올게요 라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습니다. 나가려고 약간 운을 띄우는 순간 태도가 싹 바뀝니다. 뭔가 꼭 사야 될 것 처럼 쎄한 느낌을 확 줍니다. 굉장히 어려운 순간입니다. 여기서 잘 탈출하시면 그래도 호랑이굴에서 살아 돌아오시는 겁니다.

[5] 맞춤정장보다 기성복 브랜드가 더 예쁜 이유는

그렇다면 왜 그냥 맞춤정장을 하면 안될까요? 어쨌든 예복인데 맞춤을 하는 게 훨씬 예쁘고 내 몸에도 딱 맞지 않을까요?? 물론 사람마다 몸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고 경제적인 부분까지 모두 다를테니 그런 부분은 제외하고 저의 이야기를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맞을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1. 가격입니다. 당연한 요소이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원단을 보여주면서 이탈리아 영국 등등 얘기를 듣다 보면 150만원, 200만원의 정장이 당연하게 느껴지고 맞춤이니까, 예복이니까 온당 그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거 엄청 비싼겁니다.
  2. 잘 안 입게 됩니다. 정장을 많이 입고 자주 입는 직업도 있지만, 요즘 정장 입고 다니는 회사가 보통 어디 있습니까 대부분 그냥 비지니스 캐쥬얼이나 자율복장으로 다니지… 입을 일 많이 없는 곳에 돈 쓰지 마세요
  3. 앞에서 그렇게 좋다고 하던 원단… 요즘 기성복에 다 쓰는 원단입니다. 기성복에서 원단을 본 적이 아마 없으시겠죠? 맞춤정장을 하러 다니면서 이 원단 저 원단 보다 보면 좀 익숙해지고 기성복 브랜드 가서 보시면 거기도 다 그 원단 쓴다고 자랑합니다. 가격도 훨씬 싸고요.
  4. 박음질과 마감입니다. 전문 테일러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겠습니다. 없는 곳은 일단 박음질 정말 엉망이고요. 있다고 하더라도 요즘 공장 품질관리가 너무 잘되어서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이건 근데 실력에 따라 다를테니 객관화가 정확히 될 순 없습니다. 제가 결혼한 사람들 옷을 보고, 가서 입어보고 하며 느낀 주관적인 이야기입니다.
  5. 작업물을 직접 볼 수 없습니다. 맞춤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결국 내가 입어보고 옷을 사는 게 아니라 옷을 새로 만들어 온 다음 내가 입어보고 이 옷을 다시 수정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이 때 전문 테일러가 있는 샵이면 그래도 보고 바로바로 맞게 수선을 해줄텐데 그게 아니라 측정만 하고 작업은 다른데다 맡기는 샵은 재단사와 치수 재는 사람의 소통이 제대로 안되면 옷을 수정하고 수정해도 엉망 진창이 됩니다. 후기 찾다 보면 3차 수정 4차 수정 하는 케이스 굉장히 많이 보실겁니다. 그렇게 수정을 하다 보면 옷이 엉망이 됩니다. 여긴 맞는데 여긴 안 맞고 밸런스도 엉망이고 뭐 이거 또한 재단사의 능력이겠죠? 하지만 능력 좋은 재단사는 당연히 매우 비쌉니다.
  6. 우리는 대부분 맞춤 정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몸의 생김새가 들쭉날쭉 하지도 않고, 대부분 160~180의 비슷한 키에 표준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5키로 무난 평범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뭘 굳이 나한테 맞춰야 할까요?? 그런 표준 체형에 맞춰서 기성복이 이미 나와있는데요? 심지어 기성복도 허리 사이즈, 기장 다 수선 됩니다. 약간만 수선 하면 뭐 맞춤이나 다름 없습니다.
  7. 우리의 몸은 변합니다. 아무리 맞춤이어도 지금 당장 잘 맞을 뿐이지 살도 찔 수 있고, 근육도 붙을 수 있고, 체형은 계속 변합니다. 잠깐의 맞춤을 위해 쓰기엔 비용이 너무 큽니다. 다시 맞게 고쳐주기도 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유행도 핏도 계속 변합니다. 한 번 맞춤 할 돈으로 몸에 맞는 옷 유행따라 세 벌 사면 더 잘 맞는 옷을 입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저의 글이 불편하실 분들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맞춤정장을 파시는 분들도 있을테고… 맞춤이니까 당연히 비싸지… 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일반적인 소비자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건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돈이라고 생각되어 이 부분을 적게 되었습니다.

[6] 맞춤정장 1편을 마치며

가뜩이나 결혼식 때문에 돈 들어갈 일도 많고, 얼마를 예산으로 잡았던 모두 예산을 가득 채워 예물도 하고 스드메도 하고 등등 쓰고 있을테니, 아낄 수 있는 부분에서는 아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어디까지나 모든 게 제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이고, 제가 아는 세계가 전부는 아니니 비평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음 편에는 제가 그렇다면 어떤 정장을 샀는지, 입고 어떻게 사진을 찍었고,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포스팅 해볼 예정이니, 잊지 말고 꼭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부산에서 맞춤정장 안 맞춘 이유 7가지(가격,영업비밀,후기 등)”의 2개의 댓글

  1. 핑백: 부산상견례 장소 식당 추천 BEST 3 - Busan Is Luv

  2. 글쎄요 글쓴이 분의 말씀들 잘 읽어 보았습니다.
    제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아 우선 제 소개를 해드리자면 기성복(신사복,컨템포러리,럭셔리)브랜드에서 잔뼈가 굵다면 굵었던 사람 이었으나
    기성복 장사치들의 수준을 함께 하고싶지 않아 테일러샵으로 이직을 한 사람입니다.
    반은 맞다는건 물론 테일러샵도 결국엔 업 이기 때문에 장사치들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맞춤수트
    예전에 한국 자체에 테일러샵 붐이 일어났었죠 그때 너,나 할 거 없이 전문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테일러 업계에 뛰어들면서 물을 흐려 놓은건 사실입니다.
    전문성이라고는 없는 상태였죠 그때 맞춤수트 라는 인식이 굉장히 안좋아졌습니다.
    허나 그 중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은 정말 배움의 자세를 가지고 업을 하면서 살아 남은 사람들 입니다. 물갈이가 되었다는 뜻 이죠.
    사람을 잘 만난다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쪽의 수트를 만들어주고 체촌을 해줄 사람을 말이죠
    싼 게 비지떡 이다 라는 말이 유일하게 저는 수트에는 적용이 안된다고 봅니다. 그 만큼 이유가 있는게 수트 입니다.

    -기성복
    과연 이 사람들이 전문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요?
    기성복 업계에 있으면서 정말 코 웃음이 났던건 타X,솔리X,레XX,앤드X,지오XX 등등 거기서 수트를 구매 한다는 겁니다…
    캐주얼 옷은 좋아요 정말 좋은거 인정 합니다.
    하지만 수트를 판매 한다고 해서 전문 수트 집 일까요…? 글쎄요…
    쉽게 설명 드리면 정말 전문 파스타 집이 있는데 햄버거가 돈이 많이 남고 장사가 잘 된다고 해서 갑자기 햄버거를 팝니다.
    그곳은 햄버거 전문집 일까요….?
    그리고 중요한건 기성복이 장사치가 더 심합니다..
    전문성? 없습니다 용어도 개판으로 사용 합니다 본사에서 교육을 받냐고요? 아니요 직원들은과 점장은 본사랑 따로 입니다.
    그 지점에 대한 판매 대리인 일 뿐 입니다.
    수트에 대한 이해도도 없는 사람에게 구매를 하고 싶으시면 그렇게 계속 생각 하셔도 됩니다.
    목 뒤에 주름이 왜 생겨요? 어깨 하견,상견 구분도 못하고 수선 하면 됩니다.
    소매가 왜 울어요 바나나 소매인지 뭔지도 모르고 암홀 줄이면 됩니다 팔통 줄이면 됩니다.
    바지 주름이 왜 돌아가요 오다리인지 X자 다리인지도 모르고 통 늘리며 됩니다 통 줄이면 됩니다.
    이런 말들을 들어가며 돈을 들이고 싶다면 그렇게 하시길 적 극 권 장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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